딸쌍둥이 키우면서 가장 많이 싸우는 순간들, 매일 싸우지만 결국 제일 친한 사이
나는 초등학교 3학년 이란성 딸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쌍둥이를 보면 부럽다고 말한다. 둘이 함께 자라고, 친구처럼 놀 수 있어서 엄마가 조금은 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둘이 함께 놀고, 함께 이야기하고, 서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든든하고 예쁘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쌍둥이는 정말 잘 놀기도 하지만 정말 많이 싸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고, 왜 싸우는지 엄마인 나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 시작해서 크게 울고, 서로 이르고, 삐지고, 화를 내는 일이 반복된다.
특히 딸쌍둥이는 감정도 섬세하고 예민해서 더 그런 것 같다. 오늘은 내가 딸쌍둥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싸우는 순간들과 그 속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핑크 티셔츠 하나로 시작된 큰 전쟁
아이들이 어렸을 때였다. 아마 4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때 핑크퐁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사주었는데, 노란색 하나와 핑크색 하나를 구매했다. 나는 단순히 색만 다르고 같은 옷이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두 아이 모두 핑크색 옷을 입겠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서로 자기가 입겠다고 소리 지르고 울고, 결국 둘 다 기분이 상해서 하루 종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날 이후 나는 그 옷을 그냥 숨겨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입히지 않았다.
그 사건 이후 우리 집의 원칙이 하나 생겼다. 옷을 사면 무조건 같은 색, 같은 디자인으로 두 벌을 산다는 것이다. 색만 달라도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예 똑같이 준비하는 것이 가장 편했다.
쌍둥이 집에서 무엇이든 두 개가 필요한 이유를 그때 정말 제대로 느꼈다.

따라 하는 것도 싸움이 된다
우리 집 첫째는 본인이 하는 행동이나 본인이 결정한 것을 둘째가 따라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이 부분 때문에 자주 싸운다.
예를 들어 첫째가 어떤 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둘째가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 첫째는 바로 화를 낸다.
왜 따라 하냐고 화를 내고, 심할 때는 짜증을 내거나 손이 먼저 나가기도 한다. 둘째는 그냥 언니가 부르니까 같이 따라 부른 것뿐인데 첫째는 그것을 자기 것을 따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엄마 입장에서는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들에겐 꽤 중요한 문제다.
같이 붙어 있으면 꼭 싸운다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는 사실 정말 별것 아니다.
둘이 같이 붙어 있다가 모르고 툭 건드리거나 스치기만 해도 싸움이 시작된다.
“얘가 때렸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아니야, 진짜 때렸어.”
이런 대화는 우리 집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처음에는 나도 누가 잘못했는지 정확히 판단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냥 둘 다 조금씩 떨어져 있으라고 말하게 된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결국 싸우게 되는 것 같다.
참견도 싸움이 되는 현실
둘째는 성격상 잘 챙겨주는 편이다. 언니가 뭔가를 놓치면 먼저 이야기해 주고 알려주려고 한다. 그런데 첫째는 그걸 참견이라고 느낀다.
한 번은 첫째가 학교 숙제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둘째가 말했다.
“너 숙제했어? 내일까지 해가야 하잖아.”
그러자 첫째는 바로 화를 냈다.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네가 왜 참견이야? 얘기하지 마.”
둘째는 정말 챙겨주려는 마음으로 말한 것이었지만, 첫째는 본인의 영역을 건드린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둘은 늘 이런 일로 자주 부딪힌다.
엄마 입장에서는 둘 다 이해가 된다. 한 명은 걱정돼서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한 명은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이다.
식성이 달라도 문제다
우리 쌍둥이는 식성도 정말 다르다. 한 아이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고, 다른 한 아이는 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식사를 준비할 때도 늘 두 가지를 준비하게 된다. 한 명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면 다른 한 명은 왜 자기 것은 없냐고 한다.
결국 나는 아이들 음식을 따로, 어른 음식을 따로 준비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내 발등을 찍은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먹지 않을까 걱정되어 계속 그렇게 하게 된다.

그래도 결국 제일 친한 사이
이렇게 매일 싸우지만 신기하게도 둘은 또 금방 화해한다. 조금 전까지 울고 싸우다가도 어느 순간 같이 웃고, 같이 놀고, 같이 잠든다.
점점 크면서는 둘이서 함께 놀고, 서로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공부도 한 아이가 더 잘 이해하면 다른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엄마가 항상 놀아주지 않아도 둘이 친구처럼 함께 자란다는 것은 쌍둥이 육아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마무리하며
쌍둥이 육아는 정말 쉽지 않다. 뭐든 두 개가 필요하고, 무엇이든 공평해야 하며, 매일 크고 작은 싸움이 반복된다.
하지만 힘든 하루 끝에 잠든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예쁘다. 싸우고 울고 화내도 결국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엄마는 알고 있다.
매일 싸우지만 결국 제일 친한 사이. 그래서 쌍둥이 육아는 힘들지만 특별하고, 그래서 더 사랑스럽다.